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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융자받니? 나는 투자받아!

제3장. 어떤 기업이 투자를 잘 받을 수 있을까?

4. 대표자의 꿈과 목표를 보고 투자한다

대표자의 꿈 또는 목표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대변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오를 산을 정하라, 인생의 반이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23살 청년 때 ‘디지털 정보혁명으로 인간을 행복하게!’라는 꿈을 정하고 지금의 소프트뱅크를 창립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어떤가? 전 세계 중소기업을 돕는 게 자신의 목표라며 현재의 알리바바를 이끌어가고 있다. 꿈과 투자와의 상관관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우리나라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야말로 그 표본이다. 그는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 한 장과 자신의 꿈을 이용해 그리스 선박왕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내지 않았던가? 만약 그가 지금까지 살아있었더라면 자신이 가졌던 더 큰 꿈,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도 능히 투자를 받아냈을 것이다. 꿈과 투자는 꼭 거물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제2부에서 살펴본 여러 기업가들도 꿈과 목표로 자신의 기업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

 

이처럼 꿈과 목표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미래의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2005년도의 일이다. 필자는 ‘SBE International’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ITSM(IT서비스관리) 솔루션을 만들고자 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ITSM은 다소 생소한 분야인데 미래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이를 국산화하기로 한 것이다. 그 때 해외에서는 ITSM의 솔루션 가치가 13억~18억 원 수준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이고, 대상 고객이 주로 대기업이기 때문에 해 볼만 했다.

아무튼 당시 필자는 창업자금이 부족해서 겨우 한 사람의 개발자만 채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채용 광고를 보고 한꺼번에 세 사람이 찾아왔다. 컴퓨터프로그래밍 교육 강사 한 사람과 그의 제자 두 사람이었다. 강사는 컴퓨터에 조예가 깊었고, 두 사람은 경력이 2~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면접을 진행해보니 마음에 들었다. 필자는 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는 기업용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한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니라 패키지 솔루션으로 교육, 컨설팅, 시스템통합,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것이며, 이 분야의 수직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그래서 단순직 개발자를 뽑지 않고 분석, 설계, 컨설팅, 교육까지 단기간에 해 낼 수 있는 전문가 후보를 뽑고 있다. 만약 나와 함께 일하면 내가 2년 안에 여러분의 가치를 2배로 만들어 주겠다.”

그야말로 호언장담이었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호언장담은 아니었다.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경력이 1년 쌓이면 보수가 10~20% 올라가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는 이미 국내 굴지의 회사인 SKTelecom 솔루션 구축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그들의 가치를 2년 안에 2배로 만들어줄 자신이 있었다. 필자의 빛나는 꿈에 그들은 동의했고, 2년 후에 필자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이처럼 대표자의 꿈과 목표는 기업 내부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외부의 투자자도 감동시키는 특효약이 될 수 있다.

 

창업자들이 꿈과 목표를 정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 문장으로 답해보라. 그러면 그것이 훌륭한 기업의 꿈이 된다. 필자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 ‘클릭포유’의 꿈은 ‘기술로 세상을 아름답게’이다. 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업철학이 담긴 슬로건을 정해놓고 구체적으로 단계별 또는 항목별 성취 목표를 정하면 완성된 꿈 설계도가 된다.

 

필자는 기업 대표자들을 컨설팅 할 때 반드시 제일 먼저 ‘이 회사를 왜 만드셨어요? 대표님의 꿈과 목표는 뭐예요?’라는 질문을 한다. 이 물음을 통해 그 회사의 미래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할 때는 꿈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기관의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는 보통 단기성과 위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실현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한다. 그러므로 꿈과 목표를 설정하되 너무 큰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작더라도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좀 더 큰 목표가 불가피하다면 단계별 계획을 설명하면서 설득하는 것이 포인트다.

 

2장에 등장한 몇몇 창업주들의 꿈을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소상공인 여러분들의 꿈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1. 김철호 본죽 회장 : “자연의 영양을 간직한 세계 속의 명품 죽 개발 보급”

2. 이비가짬뽕의 권혁남 사장 : “맛으로 삶을 즐겁게 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3. 마망가또의 피윤정 대표 : “늘 변함없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에게 주는 과자”

4. 설빙의 정선희 대표: “한식 디저트의 세계화”

5.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자”

6. 에스티유니타스의 윤성혁 대표: “상위 1%가 누리는 걸 99%가 누리게 하자”

7. 이상민 책쓰기 연구소의 이상민 소장: “스펙 없이 꿈을 이루는 교실”

8. 눔의 정세주 대표: “스마트 건강관리의 디지털 동반자”

9. 크린토피아의 이범돈 사장: “세상을 깨끗하게 생활을 풍요롭게”

10. 임애견훈련학교의 임장춘 소장: “사람과 반려견의 행복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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